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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에 정말 좋은 책 추천 감정은 습관이다

 

20대 시절

 

예전에 한창 우울했던 적이 있었다.

하던 일은 잘 안되고 부모님은 이혼하고 배운 것도 없어 이렇다 할 기술도 없다.

 

앞으로 뭘 해야 할지 몰라 갑갑하고 불안하고 우울했다.

잘난 건 없고 못난 것만 보이니 세상이 밉다.

 

소파에 누워서 생각을 해본다. 이런저런 생각을.

무수히 많은 생각의 경우의 수를 다해봐도 

 

 

결국 부정적인 결과로 나타난다.

 

 

아무도 없는 새벽 아무도 없는 곳으로 혼자 나가 생각해본다.

뭘 어떻게 해야 하나.

 

이 기간이 길어졌다. 그러다 보니 오래된 친구를 만나도 부정적인 말만 나온다.

그때는 그게 부정적이라 생각하지 않고 당연히 맞는 말이라 생각했다.

 

 

친구들은 하나둘 떠나가기 시작했다.

 

 

혼자 술잔을 기울이는 날이 늘고 

엄마의 주름은 깊어졌다.

 

이대론 안되겠다 싶었다. 병원을 갈 용기는 나지 않았다.

검색을 하다 감정은 습관이다 라는 책을 만났다.

 

읽는 내내 내 얘기를 적어놨나 싶었다.

그 자리에서 책을 다 읽은 건 처음이었다.

 

 

핵심은 제목 그대로다.

 

 

뇌는 이성적이지 않고 익숙한 걸 원한다.

 

평소에 부정적인 생각에 익숙하다면 뇌는 익숙한 부정적인 생각을 원한다.

그리고 그 뇌는 부정적인 게 당연하다 느낀다.

 

 

마치 냉탕에 오래 있으면 냉탕인 줄 모르는 것처럼.

 

 

"불안이 습관이 된 분들은 하루를 되돌아보면 걱정거리만 기억에 남습니다.

그러곤 이런 일들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자신의 불안을 합리화합니다.

반면 감사함이 몸에 밴 분들은 감사한 일들이 먼저 떠오릅니다."

(감정은 습관이다 내용中)

 

돌이켜보면 내 얘기였다.

이런 저런것 때문에 어쩔수 없었다는게 내 사고방식이었다.

 

조금 더 나아가서 이런 내 노력은 안 알아주고 결과만 보냐고 화도 많이 냈었다.

지금 생각해도 한심하다.

 

책을 읽으면서 자기반성을 정말 많이 하게 되었다.

그동안 내가 크게 잘못되었구나.

 

"보통 부정적인 감정이 습관이 된 분들은 말도 부정문 형식을 쓰는 것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가령 '일이 잘 풀릴 거야' 라는 표현을 할 때, '안 좋은 일은 생기지 않을 거야.'

처럼 두 번의 부정을 통해 긍정을 표현을 하려고 합니다. '내일 날씨가 좋을 거야'도,

'내일 날씨는 나쁘지 않을 거야'라고 표현하는 식이지요."

(감정은 습관이다 내용中)

 

너무 공감이 갔다.

어떤 말을 듣거나 상황을 떠올렸을 때 거기서 일어나는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고 불안해한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왜 그랬을까 싶지만 이제는 살아가며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털어내버린다.

 

 

이외에도 너무나 도움이 되는 글귀가 많으니

심적으로 힘드신 분들은 용기 내어 꼭 읽어보길 바란다.

 

 

책을 다 읽고

 

쉬운 것부터 하나씩 실천했다.

햇빛을 보고 사소한 것에 감사해 했다.

 

감사한 일을 억지로 만들어 감사해 했다.

햇빛에게 감사하고, 나뭇잎에 감사하고, 바람에 감사했다.

 

노래도 희망적인 노래만 들었다.

이승철의 아마추어, 서영은의 웃는거야 등등

 

나의 뇌는 정말 싫어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긍정에 익숙해져야 한다.

 

표정도 억지로 미소 지었다.

그러면 뇌가 웃는 걸로 인식한다고 해서 입꼬리라도 억지로 올렸다.

 

시간이 흐르고 모든 걸 이겨낸 건 아니지만 

적어도 나 스스로 힘든 고비를 넘어왔다는 것에 

나 스스로에게 칭찬한다.